여몽전쟁 김윤후전
작가: 기열
발행일: 2025년 1월 9일
기획 의도
13세기의 고려, 몽골의 2차 침입 때 적의 원수 살리타이를 화살로 쏘아 죽이고 5차 침입 때 충주성 70일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적의 원수 예꾸를 분사시킨 승장(僧將) 김윤후는 우리 역사상 돌출한 영웅 중의 한 분이지만 출신이 알려진 바가 없어 미스터리한 인물로 통한다. 본 소설은 그의 출신을 몽골군에 쫓겨 고려로 침입해 온 거란족의 나라 대요수국의 황태자이자 옛 신라왕실의 후예로 설정하여 한 인간의 성장과정과 고려 항마승의 무예를 조명한다.
승려 김윤후가 역사에 등장하는 두 사건, ‘처인성 싸움에서의 살리타이 척살과 충주성 70일 전투 승리’ 사이에는 20여년이라는 공백이 있다. 사실상 대몽항전의 주역이었던 그는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했을까? 김윤후가 잊혀 진 사람이 된 이유를 밝히고, ‘불승의 무술은 민생을 지키기 위한 활인지도인데 김윤후의 화살은 과연 그 뜻에 따랐는가?’의 전제하에 항마병으로서의 일생을 추적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역사상 최대의 국난 중 하나인 몽골 침입의 빌미가 된 ‘몽골사신 저고여 피살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실제 인물 김취려와 김준, 최우, 가상의 무예승 현각, 역시 가상의 인물인 요국 공주 야율금청 등을 등장시켜 대몽항쟁의 세 주역 고려 항마병과 별초군, 부곡민들을 비롯한 백성들의 호국정신을 밝힌다.
차례
제1장. 김취려
제2장. 강동성
제3장. 대몽무예시합
제4장. 잡류별초
제5장. 대륙
제6장. 대륙의 고려 무인
제7장. 김윤후
제8장. 저고여 피살사건
제9장. 부곡마을
제10장. 팔만대장경
제11장. 충주성
제12장. 달에 깃다
책 속으로
김취려는 두루마리 한 폭을 펼쳤다. 궁장으로 맵시 있게 차려입은 소녀가 그려져 있는 두루마리였다. 유목민 특유의 묶음 머리에 꽃장식이 달린 철비녀가 꼽혀 정혼자가 있는 여인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열다섯 살이라네. 이름은 금청(金靑). 사촌인 야율금후와 정혼을 했다 하네. 전장이라 정식 성례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이미 부부의 명분을 정한 터, 이 여아를 야만족의 늙은 칸에게 바쳐질 운명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청일세.”
김취려는 다시 두루마리 한 폭을 열었다. 금청으로 불린 소녀보다 약간 어려 보이는 소년이 무예를 뽐내고 있는 그림이었다.
“이 한 쌍의 소년 부부가 대요수국의 마지막 황손들이라네.”
김취려는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과 고려 태조 왕건의 장녀 낙랑공주의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번째 아들 김선(金繕)의 후손이다. 야율금시가 요국의 황족으로 유입된 신라 김씨의 후예임을 주장하는 현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득히 먼 시대의 이야기지만, 한 뿌리였던 사람일세. 우리 신라김씨 일족은 마의태자 김일 공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네. 그 후예라 하니 친척이 되는 셈, 인간의 도리로라도 구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스님이 맡아주지 않겠나?”
강동성은 낙성 직전에 있는 성이다. 벌써부터 약탈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몽골군이 요국 황제의 공주를 노릴 것은 자명한 사실, 김취려는 적 총수의 구원 요청을 받고 적의 딸을 구해 줄 결심을 한 것이었다.
p. 21~22
고려의 강토는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몽골의 기마병이 지나는 연도의 백성들은 참변을 면치 못했고, 도성을 포위당하는 수모를 겪고 항서를 써야 했다. 강화도로 천도를 했으나 그것을 빌미로 또 침입을 해왔고, 대구 부인사에 있던 대장경판을 불태웠다.
다행히 적장 살리타이는 처인성을 공격하던 중에 기습을 받아 죽었다. 살리타이를 죽인 것은 승려 김윤후와 그의 수하 부곡 마을 사람들이었다. 소나무 백여 그루가 전부인 야산 풀숲의 산성에서 발사된 화살이 몽골의 맹장 살리타이를 죽였던 것이다.
기세를 탄 고려는 나머지 몽골군을 몰아내고 홍복원 일가를 쳐서 오랜 우환을 덜었다. 대대로 인주 일대의 호족이었던 홍복원은 아비 홍대순 이래 대를 이은 역도로 고려를 괴롭게 한 매국노였으나 분노한 민중의 공격을 받고 압록강을 건너 도망쳐야 했다.
살리타이를 죽여 일시 승리를 거두었지만 몽골은 침략을 멈추지 않았다. 고종22년(1235년) 윤 7월, 죽은 살리타이 휘하에서 부원수로 1군을 이끌었던 탕꾸가 새로운 지휘관이 되어 서북계와 동북계의 3로로 본격 침입을 해왔다.
고려도 준비가 있어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일방적으로 몰린 싸움은 아니었지만 전장이 내 땅 안이라 백성들의 고초는 컸다. 조정의 신하들은 백성들에게 위로가 될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현각이 부름을 받은 이유가 되었다.
“두 분 어른을 뵙습니다.”
“영공께 스님의 공이 크다고 들었소. 나라가 존망지추에 있으니 함께 계책을 내봅시다.”
당대 문신을 대표하는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와 불가의 대표 수기대사(守其大師), 항마병의 총수 현각의 첫 만남이었다.
- p. 183~184
판매처: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쿠팡, 11번가 등
여몽전쟁 김윤후전 | 기열 - 교보문고
여몽전쟁 김윤후전 |
product.kyobobook.co.kr
(편집 중)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계절" - 취황 시집 (0) | 2025.03.17 |
---|---|
(5월 신간 에세이) "답사의 신 서원에 가다" - 이재은 작가 (0) | 2025.01.26 |
(12월 신간 장편소설) "디멘시아" - 송종관 작가 (1) | 2024.11.17 |
(12월 신간 시조집) "사랑의 꽃눈물은" - 이정용 작가 (5) | 2024.10.03 |
(9월 신간 에세이) "사랑이 뭐길래" - 정다훈 작가 (0) | 2024.07.18 |